활력이 떨어진 2023년 한국 전자전이 점점 재미없는 이유 4가지

전시회 시대가 끝나는 것일까요? 여러 전시회를 찾아가서 세상 다양한 기술과 제품과 서비스를 만나보고 체험하는 것이 참 즐겁습니다. 특히 기술 발전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IT쪽 신기술은 놀랍기만 합니다. 공부 안 하면 언제 새로운 기술이 나온지도 모를 정도로 수 없는 기술들을 선보입니다. 

활력이 크게 떨어진 2023년 한국 전자전

2023년 한국 전자전

요즘 전시회를 가면 그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대형 전시회에 대한 참가비가 비싸서 그런건지 전시회를 해도 홍보 효과가 떨어져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참가들을 안 합니다. 저 같은 블로거들이 최신 기술이나 흥미로운 제품을 소개하지만 대부분 눈으로 보고 오죠. 사실 저 같은 일반인들보다 학생들보다 업계 관계자나 바이어들이 더 많이 오길 바라지만 둘러보면 그 마저도 예전 같은 활력이 없습니다. 

지난 주에 끝난 한국이 최대 IT 전시회인 한국전자전(KES)를 보면서 화무십일홍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2010년 경 고양시 킨텍스라는 거대한 전시장에서 전시를 하던 그 한국전자전의 우람함에 깜짝 놀랐습니다. 당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자회사인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 삼성전기와 LG 이노텍 같은 스마트폰 부품 회사들도 대거 참여했었습니다. 당시의 규모가 그립네요. 



그러나 수년 전부터 코엑스에서 개최하면서 규모가 확 줄었습니다. 그리고 활력도 확 줄었습니다. 작년보다 올해 더 썰렁했는데 보통 전시회 마지막 날이면 가장 북적여야 함에도 금요일 전시회 마지막 날에 가보니 사람들이 많지가 않네요. 
몇몇 공간은 안내하는 사람도 전시회 구경하는 사람도 없는 잉여공간으로 활용되는 느낌이었습니다. 


2023년 한국 전자전

나름 여러 공간을 만들어서 미래 선도 전자기술을 체험하고 안내하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활력이 너무 떨어지네요. 


너무 재미가 없어진 한국전자전과 그 4가지 이유

1. 참가 대기업들의 너무 무성의한 전시부스가 늘어나고 있다


2023년 한국 전자전

KT 부스에 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전시서비스도 기업용 서비스를 전시하는데 그 마저도 보는 사람이 없어서 로봇이 혼자 돌아다닐 뿐 아무도 들어가지 않고 저도 둘러보다 그냥 지나쳤네요. 이럴거면 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2023년 한국 전자전
삼성전자 부스는 더 가관입니다. 올해는 신제품이 거의 없었고 기존 제품 설명도 대형 대리점 보다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성의 없게 전시공간을 구성하다보니 찾는 발길도 많지 않아서 널널하게 구경했네요. 

2023년 한국 전자전
오히려 디스플레이 대전 같은 전시회나 월드IT쇼가 더 화려하고 인기가 높았습니다. 

2023년 한국 전자전
그나마 LG전자가 규모가 큰 전시 공간을 마련해서 민망함을 줄일 수 있었지만 LG전자 부스도 문제점이 많았습니다. 


2023년 한국 전자전
신기한 제품 궁금한 제품에 대해서 문의하고 싶은데 설명하는 분이 없습니다. LG MAGNIT 제품이 궁금해서 둘러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대신 시간별로 도슨트가 제품 설명을 한다고 하네요. 

2023년 한국 전자전

폴더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 옆에 직원이 있기에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알바생이고 제품을 방문객이 만지고 터치하면 닦아주고 제품 제 위치에 놓는 분이더라고요. 제품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싶어도 질문에 대답을 못합니다. 이게 뭐에요. 이게 전시회에요. 이게 전시회냐고요. 직원들이 안 보이면 어쩌라는 겁니까?

2023년 한국 전자전

제품에 대해서 참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단 1개의 질문도 못하고 나왔습니다. 이게 뭡니까. 전시회에 알바생만 배치하는 겁니까?

성의가 없어도 너무 없네요. 화려하게 디스플레이하면 뭐하냐고요. 직원들이 나와서 제품 설명하고 여러 피드백도 들어보고 해야죠. 우리가 알아서 시장조사해서 만들거니까 소비자 너희들은 사던가 말던가 해라 식이네요. 

2. 월드IT쇼와 같은 경쟁 전시회에 밀리다. 

점점 전시회에 대한 효용이 떨어지고 불경기에 전시회 참가도 줄이고 있는 요즘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무능으로 인해 불경기가 깊어지고 있네요. 이렇게 되면 봄, 가을 모두 참가하던 전자 회사들은 한 개의 전시회만 참가하게 됩니다. 그렇게 월드IT쇼는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한국 전자전은 점점 더 망해가고 있습니다. 비슷한 IT전시회가 느는 것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한국 전자전은 이러다가 수년 후에는 전시회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3. 중국 업체들은 왜 이리 늘어난건가?


중국업체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어 못하는 곳은 그냥 알아서 패스하고 한국어를 하는 곳이라도 딱히 방문하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저 같은 소비자가 아닌 바이어들을 위한 곳이긴 한데 중국의 IT 전자 기술의 발달은 한국 중소 전자회사들의 몰락이라는 소리 같아서 아쉽기만 하네요. 

4. 한국전자전 운영사 자체가 활력이 없다.

2023 한국전자전
2023 KES 전시회 홈페이지에 가면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SNS채널이 있습니다. 눌러보면 유튜브는 2021년에 올라온 영상만 있습니다. 폐업한 줄 알았네요. 

2023 한국전자전


페이스북도 2021년에 멈췄습니다. 2023년입니다. 운영 자체를 안 합니다. 이러고서 전시회가 활력을 얻기 어렵죠. 노력도 안 해요. 어디서 운영하나 봤더니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에서 운영하는데 이곳 문제가 참 많네요. 참... 갈수록 무너지는 한국전자전 보면서 씁쓸한 표정으로 전시회를 나왔네요. 정말 재미가 너무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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