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픽셀 워치2는 퀄컴 W5 Gen 1 사용으로 배터리 수명이 크게 개선된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메모리의 위기라고 하기도 하죠. 메모리는 설계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더 미세하게 만들면 되니까요. 물론 이것도 쉽지 않죠. 선폭을 얇게 해서 만드는 기술력이 있는 회사가 TSMC와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있지만 하이닉스는 오로지 메모리만 만드는 회사라서 메모리 가격에 삼성전자보다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2023년 1,2분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수조 원의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죠. 1년 전에는 메모리에서만 매분기 10조 이상 벌던 회사가 메모리 가격 추락과 수요 추락으로 분기마다 조 단위의 적자를 보고 있네요. 이게 메모리 제조업의 문제점입니다. 바람이 불면 엄청나게 불었다가 안 불면 하나도 안 붑니다. 


삼성전자가 개선해야 할 파운드리 및 칩 설계 기술력

그래서 삼성전자가 주목을 한 분야가 1년 내내 바람이 부는 파운드리 사업입니다. 
파운드리는 퀄컴, 엔비디아, 구글, 애플처럼 반도체 칩 설계 능력은 있지만 제조 능력은 없는 쉽게 말해서 빵 제조 비법은 가지고 있지만 빵 찍어내는 빵공장은 없는 팹리스 회사들에게 빵을 만들어주는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파운드리 사업은 만년 을이었다가 파운드리 기업이 몇 개 남지 않고 최첨단 제조공법을 가진 회사가 삼성전자, TSMC 밖에 안 남아서 두 회사가 경쟁을 하고 있는 구도입니다. 여기에 인텔도 뛰어들고 있고 속속 파운드리 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나노 단위 선폭 경쟁에서 앞서는 회사가 TSMC와 삼성전자입니다. 다만 삼성전자는 TSMC의 업력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꾸준히 따라가고 있는 형태입니다. 답답하지만 어쩔 수 없죠. TSMC의 그 중소기업과 연결된 인프라가 무시 무시합니다. 

예를 들어서 칩 제조사가 설계에서 막히면 TMSC가 칩 설계 디자인 하우스와 연결해줘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등 칩 설계사들이 좋아할만한 기술력과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게 약합니다. 삼성전자가 최근에는 협력업체와 손을 잡고 일을 잘 하고 있지 한국 대기업이잖아요. 갑질에 하청업체 취급을 꽤 했었죠. 지금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식으로 운영하면 안 되는 걸 알기에 협력 업체를 키우려고 하는 듯 합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의 칩 설계 능력입니다. 


요즘 삼성전자 갤럭시폰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라는 AP 탑재한 폰 보셨나요? 원래대로라면 갤럭시 S23에 엑시노스 2300이 탑재 되었어야 하죠. 그러나 발열과 성능 저하로 삼성전자가 외면을 했습니다.  엑시노스 2200이 갤럭시 S22에 탑재되었고 AMD까지 손잡고 만들었는데 성능 발열 모두 퀄컴을 넘거나 비슷하지도 못했죠. 

이런 반도체 칩 설계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삼성전자는 절치부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는 칩 설계 부서를 강화하겠다고 했고 이게 맞습니다. 돈을 들여서라도 인재를 스카우트해서라도 칩 설계 능력을 회복해야죠. 삼성전자가 갤럭시 폰에 퀄컴 같은 협력업체 칩을 넣어서 팔면 퀄컴만 좋은 일이죠. 


구글 픽셀 워치2에 삼성칩 대신 퀄컴칩 넣을 듯

구글 픽셀 워치2

제가 삼성전자의 칩 설계 능력을 지적한 이유는 이 뉴스 때문입니다. 2022년 출시한 구글의 픽셀 워치라는 스마트 워치는 삼성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용 SoC인 엑시노스 9110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픽셀 워치2는 삼성 엑시노스 9110이 아닌 퀄컴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용 칩인 스냅드래곤 W5 Gen1을 사용한다고 하네요. 

많이 팔리지 않아서 그렇지 구글이 외면했다는 건 삼성의 엑시노스 SoC가 문제가 많다는 소리 또는 반대로 경쟁 업체의 기술력이 좋다는 소리입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9110

삼성 엑시노스 9110는 동작 주파수가 1.15GHz의 코어(Arm Cortex-A53)를 2개 탑재하고 있지만 퀄컴 스냅드래곤 W5 Gen1은 동작 주파수 1.7GHz의 코어를 4개 탑재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GPU 코어의 Adreno 702도 탑재되어서 그래픽 성능도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보다 더 큰 개선점이 있는데 바로 칩 전력 효율입니다. 
사실 이 전력 효율이 스마트 워치의 가장 중요한 점이죠. 한번 충전에서 1주일 이상 사용해야지  이틀에 한 번 충전하면 짜증나죠. 

삼성 엑시노스 9110의 변명을 하자면 2018년에 나온 칩입니다. 게다가 선폭이 10nm 공정으로 구닥다리죠. 오래된 컴퍼넌트 설계도 문제이고 선폭도 넓고 이러니 전력 효율이 나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에 삼성전자는 새로운 웨어러블칩인 엑시노스 W920을 선보이긴 했습니다. 엑시노스 W920은 5nm 공정과 1.18GHz 듀얼 코어입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W5 Gen1은 4nm 공정에 1.7GHz의 쿼드코어입니다. 비교가 안 되네요. 이러니 구글도 퀄컴으로 돌아섰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이 퀄컴 웨어러블 칩을 만듭니다. 



퀄컴 웨어러블 디바이스용 칩은 Snapdragon W5+ Gen 1과 Snapdragon W5 Gen 1입니다. 둘의 차이는 코프로세서 QCC5100 있고 없고 차이입니다. 당연히 W5+ Gen에 코프로세서가 들어갔습니다. 

다만 루머에 따르면 구글은 코프로세서에 1세대 구글 워치에 탑재한 것과 같은 NXP 칩을 베이스로 한 자체 제작 프로세서를 사용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구글 픽셀 워치2에는 또 하나의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울트라 와이드 밴드(UWB)를 사용합니다. NXP SR100T UWB 모듈이 들어가서 '파인드 마이 디바이스' 정밀도가 더 향상되었습니다. 시계 분실해도 보다 정확한 위치로 추적 가능하겠네요. 여기에 자동차를 여는 스마트 워치 기술인 UWB 칩도 들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UWB 칩은 픽셀 워치2에서 재생하는 영상을 픽셀 태블릿과 같은 다른 UWB 지원 단말기에도 원활하게 전송할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삼성전자는 예전만 못하네요. 뭐 반전을 꽤한다고 하지만 언제 될지는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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