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이미징 사업부를 먹여 살리는 1등 공신 인스탁스 즉석 카메라
즉석 카메라의 대명사인 폴라로이드는 망했습니다. 지금은 체코의 한 기업이 인수해서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있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합니다. 그러나 후지필름은 인스탁스는 다릅니다. 폴라로이드가 쓰러질 때도 코닥이 쓰러질 때도 후지필름은 필름 사업을 꾸준히 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후지필름은 후지필름 디지털 카메라 사업부가 있고 인스탁스 즉석 카메라 사업부가 따로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후지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가 후지 디카를 만들고 후지필름 사업부가 인스탁스 즉석 카메라를 만듭니다. 일본에서는 이 인스탁스 카메라를 체키라고 하더라고요.
후지필름 인스탁스가 이미징 사업 매출의 65%를 차지
후지필름 인스탁스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 인스탁스 즉석 인화 카메라는 90년대 후반에 등장해서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합니다. 디카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더더욱 인기가 떨어졌죠.
그럼에도 매년 100만 대 이상 판매하던 실적이 2000년대 초반에는 100만 대까지 하락합니다. 이 위기를 구원한 것이 K드라마입니다. 2007년 한국 드라마에서 인스탁스 카메라가 나오면서 한국과 아시아에서 20,30대 여성 분들이 저건 뭐야? 라면서 인스탁스 카메라를 참 많이 샀고 저도 광화문에서 촬영하고 있는데 저에게 인스탁스 카메라 전해주면서 찍어 달라고 해서 촬영해 준 적이 있습니다.
이후에 후지필름은 다양한 디지털 기능을 넣고 사진 공유 기능과 사진 촬영 후에 필요한 사진만 출력하거나 원격 촬영,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출력하는 프린팅 기능을 넣은 다양한 인스탁스 카메라를 넣기 시작한 후 대박이 납니다.
인스탁스 카메라는 2017년부터 판매량이 늘어났는데 이유는 정방형 스퀘어 필름 카메라들이 인기를 끕니다. 정방형하면 대충 아시겠죠. 네 인스타그램 갬성과 사진 비율의 즉석 인화 사진이 인기를 끌면서 2022년 까지 판매량이 무려 6배나 늘었습니다. 2023년 올해도 연간 30%가 증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네요.
인스탁스는 주로 여자들이 좋아하죠. 그런데 2021년 11월에 발매한 인스탁스 미니 에보는 클래식컬한 디자인과 전자 기능이 들어가면서 남자들도 인스탁스를 찾기 시작합니다.
후지 인스탁스 카메라 판매량은 잘 밝히지 않지만 20주년이었던 2018년에는 1002만 대를 판매했다고 공개했습니다. 이 인스탁스 카메라를 담당하는 사업부는 '컨슈머 이미징 세그먼트'로 2022년엔느 2669억엔으로 한화로 치면 2조 5천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어마어마하네요.
전년 대비 22%나 성장을 했고 이 인스탁스가 이미징 사업 매출의 6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후지필름 디카들보다 더 인기가 높네요.
후지 인스탁스의 성공 비결은 스마트폰과 경쟁하지 않는다!
인스탁스의 성공은 어디서 왔을까요. 요즘 후지필름의 X100 V 컴팩트 디카가 큰 인기를 끌어서 품귀 현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유는 한 유명 틱톡커가 가볍고 휴대성 좋으면서도 필름 갬성 사진을 만든다면서 칭송을 했고 이에 필름 갬성 카메라로 소문나서 참 많이들 샀습니다.
전 필름 카메라, 디카 모두 사용해 봤고 필름은 인화까지 해봤습니다.
그러나 필름 카메라 사고 싶지는 않아요. 필름 갬성 알죠. 필름 색감 룩 알죠. 그런데 그게 전 별로 내키지 않습니다. 사진은 그 사진이 주는 메시지와 주제와 소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색감은 부가적인 기능 중 하나 일 뿐이라서요. 다만 표현력이 좋은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전 더 좋습니다.
그러나 필름 카메라 사고 싶지는 않아요. 필름 갬성 알죠. 필름 색감 룩 알죠. 그런데 그게 전 별로 내키지 않습니다. 사진은 그 사진이 주는 메시지와 주제와 소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색감은 부가적인 기능 중 하나 일 뿐이라서요. 다만 표현력이 좋은 풀프레임 미러리스가 전 더 좋습니다.
다만 기념 사진이라고 해도 기록 사진이라고 해도 좀 더 색다르게 담고 싶을 때는 필름 카메라가 도움을 주긴 합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이 있음에도 오늘도 참 많은 사람들이 후지필름 인스탁스를 삽니다.
그런데 전 색감 보다 필름 갬성 보다 더 중요한 건 사진을 모니터와 디스플레이가 아닌 출력해서 내가 가질 수 있는 물리적 크기와 소유의 감정을 인스탁스 카메라가 건드렸다고 봐요. 그리고 그림처럼 유일무이하잖아요. 그게 인스탁스의 매력입니다.
스마트폰과 경쟁하지 않고 블루오션에서 시장 다 잡아 먹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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