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에 코엑스에서 개최된 디지털 유통 대전 전시회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이중에서 전자가격표시기인 ESL을 만드는 국내 기업 솔루엠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대형 마트에 가면 상품 밑에 가격을 볼 수 있습니다. 한 10년 전 만해도 종이로 가격을 표시했죠. 그런데 이 가격이 고정되면 좋은데 수시로 변합니다. 어제 가격 다르고 오늘 가격 다르죠. 그럴 때마다 가격을 변경해 줘야 합니다. 제대로 안 하면 계산대에서 항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사용하는 게 ESL이라는 전자가격표시기입니다.
이게 뭐 같으세요. 그냥 포스터 같죠. 네 포스터 같이 보이는데 이거 종이가 아닌 하나의 디스플레이입니다.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LCD나 OLED가 아닌 E-INK입니다. E-INK는 전자책리더기에서 사용하는 디스플레이로 뚜렷한 장점 단점이 있습니다.
E-INK 디스플레이의 장점과 단점
E-INK 디스플레이는 백라이트가 없어서 전기 소모량이 아주 적습니다. 화면이 바뀔 때만 전기를 먹고 변경된 후에는 전기를 거의 먹지 않습니다. 또한 야외 시인성이 엄청 뛰어납니다. 태양광이나 실내등 아래에서 더 잘 보이고 어두운 곳에서는 안 보입니다. 마치 우리가 보는 종이처럼요.
그래서 E-INK가 종이와 비슷한 디스플레이라고 해서 전자책리더기에 주로 사용하고 많이 사용합니다. 장점은 배터리 소비량이 적다는 것과 야외시인성이 아주 뛰어나다는 겁니다. 단점은 어두운 곳에서는 안 보이고 동영상 같이 계속 화면이 바뀌는 영상물에는 반응 속도가 떨어져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E-INK는 장시간 오래 표시해야 하는 디스플레이 용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전자책과 ESL이라는 전자가격표시기입니다. 요즘 마트에 가면 이런 식으로 표기하는 걸 볼 수 있죠. 종이 같아서 만져보면 종이가 아닌 디스플레이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가끔 고장난 것이 깜박이면 확실히 알 수 있죠.
이 E-INK 기술은 비주류 디스플레이이지만 이런 ESL이나 전자책 리더기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최근에는 위와 같이 다양한 색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좀 더 화려해졌습니다.
가격도 LCD보다 저렴하고 위와 같이 뒤에 코인 배터리 넣어서 꽤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WIFI 기능을 넣으면 원격으로 가격 정보를 한 방에 변경할 수 있어서 관리도 편리합니다. 대형 마트에서 가격 태그를 일일이 갈아낄 필요가 없습니다.
크기도 종료도 참 다양하네요. 이 ESL 시장의 1등 업체는 SES-imagotag이고 2위가 한국 기업인 솔루엠입니다. 삼성 디스플레이에서 근무하는 분들이 나와서 만든 회사라고 해요.
솔루엠은 ESL 시장에서 2위 업체지만 성장세가 가팔라서 1위 업체인 SES-imagotag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공장이 베트남에 있다고 해요. 솔루엠은 코스피에 등록된 상장 업체입니다. 최근 뉴스를 보니 산업부가 솔루엠 중견 기업을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선정했네요.
ESL 말고 전자책 리더기 시장에도 납품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전자책리더기로 전자책 읽는 분들도 많지 않고 읽은 분들이 읽어서 시장이 커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전자책리더기 제조는 대만이 잘하더라고요.
세상에는 이렇게 비주류지만 사용처가 확실한 확실한 장점이 있는 디스플레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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