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을 사용해보고 1주일 만에 지운 이유

 SKT가 예전 같은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는 시대가 지났습니다. 여전히 이통3사 과점 상태라서 안정적인 매출은 내고 있지만 기업은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나 5G 대국민 사기극을 통해서 회사 이미지도 안 좋아지고 있고 결국 5G의 고주파 대역의 주파수 사용권을 반납하고 있죠.

그리고 요즘 알뜰폰이 뜨면서 점점 위기감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에 SKT가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것은 인공지능입니다. 


SKT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

SKT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

SKT가 생각보다 인공지능 서비스에 진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SKT는 AI 반도체인 사피온을 만들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데이터 처리에 특화된 반도체인데 꽤 처리 속도가 빨라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네요. 물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건 아니지만 SKT가 AI 서비스를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하네요. 

이통사가 AI 반도체를 만든다? 재미있는 모습이라고 하기엔 SKT가 AI에 꽤 진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SKT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

요즘 IT 관련 전시회에 가면 SKT가 에이닷을 참 열심히 밀어주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코엑스에서 열린 '제 12회 스마트테크 코리아'에서 SKT도 참가했습니다. SKT 부스에 가니 거대한 에이닷의 서비스 및 진행 중인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네요. 

SKT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

먼저 전시장에서 소개한 에이닷 서비스를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에이닷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에이닷은 SKT가 만든 앱으로 아이폰이나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받아서 설치하면 됩니다. 

손안의 개인비서이자 시리 같이 음성 인식도 가능하고 음성 명령도 가능합니다. 아주 귀여운 캐릭터가 음성 질문에 음성으로 대답을 해주고 내 데이터와 행동 패턴을 섭취해서 사용할수록 내 취향 및 알아서 서비스를 추천하고 제공해주는 영리한 개인 비서 서비스입니다. 

또한 SKT 관련 앱인 플로나 티맵, UT택시, 웨이브 등등의 다양한 콘텐츠 및 SKT가 만든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습니다.  전시회에서는 오늘 막 서비스 시작한다는 AI 숏폼을 소개하더라고요. 

요즘 프로야구 많이 보잖아요. 그런데 하이라이트를 가로로 보기 싫은 분들을 위해서 AI가 세로로 볼 수 있는 숏폼 형태로 만들어서 제공합니다. 

SKT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

흥미로운 점은 가로 영상에서 주 피사체가 길쭉하면 화면비를 9 : 16으로 하고 여러 사람이 나오면 1 : 1로 자동 편집을 합니다. 

SKT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

이외에도 현재 전국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X레이 사진을 분석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하네요. 기존에는 X레이 촬영한 후에 X레이 사진 분석하는 의사분에게 보내고 응답 받는데 하루 걸렸다면 지금은 SKT의 인공지능 서비스에 맡기면 바로 바로 어떤 병인지 확률로 표시해주고 있어요. 

손안의 음성 비서 에이닷(A.)

SKT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

에이닷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고 무료입니다. 또한 플로와 연동하면 1달에 90곡은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사용해 보면 그냥 내 일상의 필요한 서비스인 날씨, 길찾기, 콘텐츠 추천, 일정관리까지 다해줍니다. 아주 편리하죠. 

SKT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

인공지능 서비스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이유는 인공지능이 내는 목소리 때문인데 에이닷은 성우가 직접 녹음을 해서 기계학습을 시켜서 음성 대답이 매끄럽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선택해주면 그에 맞게 추천을 해주고 에이닷에서 내가 주로 사용하는 걸 학습해서 관련 서비스를 제공 추천하는 식으로 진화를 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A. 의 핵심 기술은 자동추천입니다. 내 행동을 인지 분석해서 내 취향 저격을 하겠다는 것이죠. 그런데 전 이런 인공지능을 이용한 추천 시스템 중에 가장 좋은 건 스포티파이에요. 

대부분의 서비스가 내가 자주 오래 본 서비스만 추천하는데 사람이 그렇게 좋아하는 것에만 매몰되면 그냥 그 서비스가 지겨워서 안 쓰게 됩니다. 가끔 색다른 내 취향과 다른 걸 툭툭 던져주면 어~ 이런 노래도 있었어. 내 취향은 아니지만 괜찮네 하면서 취향이 미세 조정이 됩니다. 그걸 스포티파이가 아주 잘해요 10개의 취향 저격 노래 중에 1~2곡은 내 취향과 다른 걸 넣어주거든요. 

에이닷을 1주일 만에 지운 이유

SKT의 인공지능 서비스 에이닷


에이닷은 그런 게 없어요. 그냥 취향 저격이에요. 이게 아쉽더라고요.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프로그램이 음성 비서 서비스가 들어가서 그런지 너무 무거워요. 실행 속도도 응답도 느리고 뭐든 느려요. 그래서 1달도 안 쓰고 1주일 쓰다가 지웠어요. 

더 중요한 건 에이닷과 대화를 몇 번 해봤는데 너무 멍청한 대답을 많이 해서 좀 사용하다가 물어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드네요. 음성 비서 서비스가 인기 없는 이유가 에이닷에 그대로 녹여져 있어요. 나름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챗GPT 같은 거대한 파라미터를 가진 서비스가 아니면 어려워요. 차라리 LG가 구축했다는 인공지능 서비스 대여해서 사용해도 좋을 듯 한데요. 아무튼 멍청해요. 느려요. 

다만 인공지능 음성 질문 서비스 빼고는 쓸만해요. 가장 내세우는 기능이 가장 마음에 안드네요. SKT의 다양한 서비스를 연동하는 것은 편리하지만 구형폰이나 성능이 낮은 폰은 벅벅 거릴 정도로 리소스 엄청 드시네요. 이 점도 아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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